이노션 USA의 AI 기반 캠페인, Villains Against Evil.
2024년, 미국 광고계는 한 편의 동화처럼 기발하고도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에 주목했습니다. 바로 이노션 USA와 NCAC(전미 검열 반대 연합)가 협업한 사회적 어젠다 캠페인, Villains Against Evil입니다.
이 캠페인은 기존의 광고 문법을 뒤집는 과감한 선택으로 시작합니다. 익숙한 동화 속 '악당들'을 주인공으로 세웠고, 그들의 입을 통해 오늘날 미국 사회가 직면한 민감한 문제—도서 검열(book banning)—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콘텐츠가 Generative AI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창의성과 기술, 사회적 메시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캠페인은, 광고 업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대표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한눈에 보는 캠페인 요약 카드
Villains Against Evil – NCAC AI 캠페인 (2024)
🎯 캠페인 목적 | 검열 반대 메시지를 대중적으로 전달하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대화를 촉진 |
💡 핵심 메시지 | “도서 검열은 진짜 악이다” – 상징적인 '악당' 캐릭터를 통해 자유와 표현의 가치를 되묻는 반전형 스토리텔링 |
🧠 활용 기술 | - Generative AI 기반 이미지·음성·애니메이션 제작 - 사용 도구: Midjourney, Runway, Pika, ElevenLabs 등 |
🛠️ 캠페인 구조 | 동화 속 악당들이 ‘진짜 악은 검열’이라 외치는 숏폼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 → SNS 확산 + 미디어 보도 유도 |
📣 참여 장치 및 타깃 | - 대상: MZ세대(사회적 가치 민감층), 학부모, 교육자 - 숏폼 콘텐츠 구조로 짧고 강렬한 메시지 전달 - 사회적 이슈와 결합된 AI 콘텐츠 |
📊 성과 및 반응 | - SNS 상시 공유 및 확산 - 다수 언론 보도 및 인터뷰 확산 - 도서 검열 관련 사회적 대화 촉진 |
🔍 전략적 인사이트 | - AI는 창의성 증폭기이자 저비용 고효율 콘텐츠 도구로 작동 - 반전 구조는 메시지 전달력을 극대화 - 어젠다 중심 캠페인의 장기적 파급력 주목 |
⚠️ 광고 업계 시사점 | - 브랜드의 사회적 입장(stance)은 콘텐츠 확산성과 직결됨 - 생성형 AI는 크리에이티브 전환의 실질적 수단으로 기능 가능 |
캠페인 개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캠페인이 아니었습니다. 광고주인 **NCAC (National Coalition Against Censorship)**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미국 비영리 단체로, 최근 미국 각 주에서 확산되고 있는 학교 및 공공도서관 내 도서 검열 움직임에 경각심을 주고자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이노션 USA는 이 목적을 보다 창의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익숙한 캐릭터의 낯선 반응'**이라는 반전 서사를 선택했습니다. 캠페인명인 Villains Against Evil은 말 그대로 '악당들이 진짜 악에 반대한다'는 설정을 담고 있으며, AI 애니메이션과 음성 합성을 통해 동화 속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구현해냈습니다.
이야기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자칫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로 흐를 수 있었지만, 오히려 캠페인은 위트와 풍자, 시각적 신선함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대중적으로 풀어냈습니다. 그 결과, 틱톡과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플랫폼에서는 수많은 리액션 영상과 패러디가 생성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왜 '악당'이 주인공인가?
'검열'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악당을 전면에 내세운 발상은 굉장히 아이러니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아이러니'가 핵심이자 강력한 설득 도구로 작용했습니다.
사람들은 동화 속에서 늑대나 마녀, 사악한 여왕을 '악'의 전형으로 인식합니다. 그런데 그런 악당조차 "책을 금지하는 건 너무한 일"이라 말한다면, 이는 검열의 부조리함을 역설적으로 더욱 강하게 부각시킵니다. 이 방식은 단순한 흥미 유발을 넘어, '진짜 문제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강력한 장치로 기능합니다.


예를 들어, 한 악당 캐릭터는 이렇게 말합니다.
"난 Big Bad Wolf야. 하지만 The Bluest Eye 같은 책을 금지하진 않아."
여기서 'The Bluest Eye'는 실제로 미국 일부 주에서 검열 대상이 된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입니다. 잘 알려진 캐릭터와 현실의 검열 이슈를 연결함으로써, 캠페인은 단지 상징적이지 않고 매우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처럼 정치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잡은 크리에이티브 전략은 광고 업계에서도 모범 사례로 손꼽힙니다.
광고업계가 주목해야 할 AI 기술의 가능성
이 캠페인의 핵심적 기반은 바로 Generative AI입니다. 이노션 USA는 제작 전반에 걸쳐 AI 도구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광고 제작 방식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효율성과 확산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비주얼 아트워크 | Midjourney, DALL·E 등 | 동화 캐릭터를 현대적이고 풍자적인 비주얼로 재해석 |
AI 애니메이션 | Runway, Pika | 빠른 시간 내 고퀄리티 숏폼 영상 제작 |
음성 합성 | ElevenLabs, Resemble | 캐릭터 별 개성 있는 내레이션 구현 |
광고 실무 관점에서 이 캠페인이 전하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 AI는 창의성을 대체하지 않는다. 오히려 증폭시킨다.
→ 아이디어가 있다면, 구현의 장벽은 AI가 대부분 낮춰줍니다. - 광고 제작의 속도와 유연성이 크게 향상된다.
→ 짧은 타임라인에서도 고품질 결과물 제작이 가능해짐. - 비용 대비 효과(ROAS)를 극대화할 수 있다.
→ 프로덕션/인건비/스튜디오 비용 절감 → 소셜미디어 퍼포먼스 집중 가능
특히 숏폼 영상이 중요한 시대에, AI는 '빠르고 정확한 메시지 전달'을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타깃은 누구였을까?
이 캠페인의 타깃은 명확하게 이원화되어 있습니다.
1. 사회참여적 MZ세대 (20~35세)

- 정치·사회 이슈에 민감하며,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가치 인식이 높음
-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서의 자발적 콘텐츠 재가공 능력이 뛰어남
- '나의 가치와 브랜드가 만나는 지점'을 중요하게 여김
2. 교육 관계자 및 학부모 (35~50세)

- 도서 검열 이슈의 실질적 당사자
- 자녀의 정보 접근권, 교육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음
- 현실적인 정책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유권자
이처럼 타깃별로 서로 다른 관심사와 역할을 고려한 설계는, 캠페인의 공감도와 실행력 모두를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캠페인 결과와 반응
Villains Against Evil은 실행 이후 단기간 내 다음과 같은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 SNS 확산성 확보: 트위터·틱톡·인스타그램 등에서 수천 건의 자발적 공유 및 해시태그 유입
- 언론 보도 및 공공기관의 논의 촉진: 캠페인 영상이 교육 커뮤니티 및 언론에서 인용되며, '검열'이라는 키워드가 재조명
- 브랜드 평판 제고: 이노션 USA는 단순 광고 대행사를 넘어,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브랜드 파트너'로의 이미지 강화에 성공
실무자를 위한 3가지 적용 인사이트
반전 스토리텔링 | 익숙한 요소에 낯선 역할을 부여하면, 소비자의 주목도와 이해도가 동시에 높아진다 |
사회적 메시지와 콘텐츠의 결합 | 브랜드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는 소비자의 선택에 점점 더 큰 영향을 준다 |
AI 도구의 창의적 활용 | '빠르게 만들되, 얕지 않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 AI다 |
특히 콘텐츠 제작 환경이 점점 더 '짧고 강렬하게, 많이'로 변화하는 가운데, AI는 크리에이티브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Villains Against Evil은 단순히 '잘 만든 광고'가 아닙니다.
이 캠페인은 콘텐츠가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고
AI 기술이 어떻게 크리에이티브와 결합해 실질적 메시지를 증폭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앞으로 광고 업계는 더욱 복잡한 사회,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우리가 무슨 말을, 어떤 방식으로 전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AI는 단지 도구가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과 세상을 연결해주는 창의적 가속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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