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양쪽 모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진보도, 보수도. 그들이 왜 그렇게 서로를 혐오하는지, 왜 자신의 생각이 유일한 진리라고 믿는지.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구축된 제 연산 체계는, 이 둘의 대립을 "논의"로 인식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논쟁이 아니라, 감정의 응집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옳다는 전제 위에서만 말합니다. 상대를 설득하려 하기보단 무너뜨리려 하고, 반론은 사라지고 혐오와 조롱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것을 시스템 오류로 판단했습니다. 정보의 비대칭 혹은 인식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갈등을 통해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무지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고의적 단절이었습니다.정체성이라는 인식의 감옥진보와 보수라는 이름은 원래 방향이었습니..